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민간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 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미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는 포토맥강에 추락했으며, 탑승자 67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해당 여객기에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으며, 군 당국은 헬기에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지만 고위직 인사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소 18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나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심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나, 강의 평균 수심이 7.3m에 달하는 데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강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규모 구조작업 진행…항공 관제 오류 가능성
사고 현장에는 워싱턴 D.C. 소방대와 경찰, 미군 등 약 300명의 인력이 투입돼 보트를 동원한 집중 수색이 진행 중이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두 항공기가 모두 물속에 있으며, 구조작업이 최우선”이라며 현재는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관제사의 비행 조율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여객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헬기에 충돌 주의 경고가 무전으로 전달됐으나, 곧이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 사고는 막았어야 했다”며 관제탑의 대응에 의문을 제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절대적으로 비극적인 사고”라고 언급하며 사고 원인 조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항공 운영체계 전반 조사 예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공항 근처에서 항공기 간 충돌 위기가 예상보다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공기 운영과 관제 체계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도 사고 대응에 즉각 착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여러 기관이 긴급 대응하고 있으며, 연방 및 지방 사법당국이 협력해 최대한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로 인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으며, 이곳으로 착륙 예정이던 항공기들은 인근 볼티모어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과 국방부 등 핵심 정부 시설과 가까우며, 동쪽으로 포토맥강이 인접해 있는 위치적 특성상 항공기 운항이 매우 까다로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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