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9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윤봉길 의사의 마지막 행적을 기리는 ‘윤봉길 의사 순국 추모관’이 문을 연다. 이곳은 윤 의사가 순국한 장소와 암장지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광만 전 KBS 객원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와 재일동포들이 협력해 가나자와역 인근 3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추모 안내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전체 면적은 약 291㎡ 규모다.
윤 의사는 1932년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 의거를 일으킨 뒤 일본 헌병에 체포됐다. 같은 해 12월 18일 가나자와 제9사단 육군 구금소로 이송된 뒤, 이튿날 순국했다. 당시 윤 의사가 구금됐던 가나자와성 일대는 현재 관광안내소와 화장실로 바뀌었고, 순국지는 일본 자위대 사격장으로 일반인 접근이 제한돼 있다. 그러나 그의 암장지는 현재 방문이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일제가 윤 의사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공동묘지 구석 쓰레기장 옆에 암매장했다”고 밝혔다. 1946년 3월 유해가 처음 발굴됐으며, 이후 한국으로 봉환될 때까지 14년간 공동묘지 내 길에 매장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추모 안내관은 윤 의사의 마지막 여정을 조명할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가나자와시에 세워졌던 일제의 흔적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제9사단 주둔지, 헌병대 사령부, 무기고, 대동아성전대탑 등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안내 사업은 현재 설립이 진행 중인 사단법인 윤봉길 의사 추모사업회가 맡는다.
김 연구원은 “노토반도 대지진과 일부 우익단체의 반대로 건물 매입이 지연됐지만, 광복 80주년을 맞아 윤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한·일 젊은이들을 위한 평화의 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