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삶과 의지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춘식 할아버지에 대해 “전범 기업 일본제철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역사적 승소를 이끌어 낸 주인공”이라며,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1940년대 일본제철(현 신일본제철)의 일본 제철소로 강제 동원된 피해자다. 일제 패망 이후 귀국했지만, 강제 노역에 대한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이후 그는 일본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이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되찾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았다.
그러나 이 할아버지는 일본 기업으로부터 직접 배상금을 받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정부 산하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모금한 돈으로 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대신 지급받았다.
그는 전날 광주 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춘식 할아버지가 역사를 증언하며 몸소 보여준 인간 존엄의 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우리 후대들이 잘 이어받아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춘식 할아버지의 삶은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역사적 정의를 향한 투쟁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그의 별세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