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또다시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렸다. 중앙 파벌에 이어 이번에는 도쿄도 의회의 자민당 회파에서 정치자금 문제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오는 여름 도쿄도 의회와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17일, 도쿄도 의회 자민당 회파가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발생한 수입금 3,500만 엔(약 3억 3천만 원)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로 회계 담당 직원을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자민당 도의원 20명 이상이 모금 행사에서 초과 수입금을 회파에 납부하지 않았으며, 이를 비자금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년간 이어진 불법 정치자금 관행
이러한 비자금 관행은 약 20년간 지속된 것으로 추정되며, 도의회 자민당은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회파 해산을 발표했다. 도의회 자민당은 기자회견에서 “불기재 의원 수와 금액을 추후 공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여론은 여전히 비판적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아베파의 비자금 사건과 유사한 구조를 띠고 있다고 평가하며, 지방의회까지 비자금 문제가 만연한 자민당의 실태를 지적했다. 2023년에 처음 드러난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은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 사과와 진상 규명 약속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당 총재로서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전하며 “진상을 신속히 규명하고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민당 내부의 오랜 관행이 드러난 만큼, 이번 사태가 국민 신뢰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이 또다시 표면화되면서, 일본 정치권에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