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최근 원화와 엔화 약세에 대한 공동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환시장 협력 강화에 공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도쿄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원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필요할 경우 구두 개입을 포함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달러 강세 속에서 유로화와 엔화, 원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동 정세 안정이 환율 안정에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은 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급격하거나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회담 뒤 발표된 공동 문서에서도 양국은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구 부총리는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 구체적인 협의 시점은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했지만 향후 스와프 규모 확대 등은 일본과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 역시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은 2023년 12월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으며 협정 기간은 3년으로 오는 2026년 11월 만료된다.
양국은 공급망 협력 분야에서도 협의를 이어갔다. 구 부총리는 일본의 희토류 중국 의존도가 한국보다 낮다며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호주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굴한 뒤 말레이시아에서 제련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재활용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분야 협력도 논의됐다. 구 부총리는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 강점이 있고 일본은 로봇 관절 기술이 경쟁력이 있다며 한국, 미국, 일본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협력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국 경제 투자 설명회를 언급하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도 개선과 투자 환경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양국 재무 당국은 앞으로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다음 재무장관 회담은 1년 이내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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