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는 KFC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KFC 치킨’은 어떻게 일본에서 이러한 전통을 만들어 냈을까?
시작은 1970년대… 서구 문화에 대한 열망과 마케팅의 성공
KFC가 일본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1970년, 나고야에 1호점을 연 것이 그 시작이다. 당시 일본은 오사카 만국박람회를 통해 국제적 관심을 끌고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서양의 패션과 음식에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KFC는 이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적합한 ‘파티 배럴 세트’를 선보이며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크리스마스에는 켄터키”… 마케팅이 만들어낸 전통
KFC 일본 법인 초대 경영자였던 오가와라 히로시는 “크리스마스에는 켄터키”라는 메시지와 함께 크리스마스 치킨 문화의 기틀을 다졌다. 이 캠페인은 일본 내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칠면조를 대체할 음식을 찾던 외국인 고객들의 요구에서 착안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한 외국인 고객이 크리스마스 당일 산타 복장을 한 직원이 치킨을 배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이디어의 시초라는 설도 있다. 유래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이 전략은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2024년에도 이어지는 인기… 한 달 전 예약 필수
현재 일본의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KFC 치킨을 즐기기 위해 한 달 이상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자랑한다. 올해 예약은 지난 11월 1일부터 시작되었으며, 예약에 성공한 고객들은 12월 20일부터 25일 사이에 치킨을 받을 수 있다. 예약에 실패한 고객들은 크리스마스 당일 매장 앞에서 줄을 서야 한다.
전통으로 자리 잡은 ‘켄터키의 우리 집’
“크리스마스에는 켄터키 먹지 않을래?(クリスマス、ケンタッキーにしない?)”멘트와 CF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켄터키의 우리 집’이라는 곡 역시 KFC 하면 떠오르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라는 PR로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 KFC 치킨은 단순한 패스트푸드가 아닌, 크리스마스 전통 문화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독특한 문화로 평가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일본에서 KFC 치킨을 맛보는 것은 이제 일본인의 연말 축제의 중요한 일환으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