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故) 이수현 씨의 모친 신윤찬 씨가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일본 정부는 신윤찬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에게 욱일쌍광장(旭日双光章)을 수여하며, 수여식은 오는 20일 오후 5시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서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이수현 씨는 2001년 1월 26일, 도쿄에서 어학연수 중 한인타운이 있는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다 열차와 충돌해 숨졌다. 그는 생전 “한일 간 가교가 되고 싶다”는 뜻을 품고 있었으며, 그의 희생은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신 명예회장은 아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지난 20년간 한일 우호 관계 증진에 헌신해 왔다. 특히 LSH아시아장학회를 통해 매년 일본에서 공부하는 아시아 출신 유학생 약 5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지금까지 약 1,200여 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러한 공로는 한일 간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1월 26일에는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이수현 씨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린다. 올해 추모식에서 신 명예회장은 “수현이가 남긴 꿈나무 씨앗들(장학생)이 잘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한일 관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남편인 고(故) 이성대 씨 역시 2015년 한일 친선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욱일쌍광장을 수훈한 바 있다. 이수현 씨 가족의 헌신은 한일 관계를 넘어 국제적 우정을 상징하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