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공업체와 연계된 저렴한 수산물, 일본 소비자 윤리적 소비 도마 위에
최근 일본에서 판매되는 저렴한 수산물이 중국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아시아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 유통되는 저가 수산물의 상당수가 위구르족 노동력을 활용한 중국 수산물 가공업체와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상한 저가 수산물의 유통 경로 추적
조사는 도쿄의 한 식당 주인이 구매한 저렴한 알래스카산 홍어류로부터 시작됐다. 개당 70엔(약 0.45달러)이라는 시중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판매된 이 제품의 유통 과정을 추적한 결과, 중국 산둥성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업체는 2020년 초부터 위구르 자치구의 대규모 노동력을 산둥성으로 이주시켜 활용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은 현지 TV 방송에서도 상세히 보도되었다.
일본 기업과 중국 업체의 밀접한 연관성
조사 결과, 해당 중국 업체는 일본 기업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인이 약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미야기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가공을 아웃소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워싱턴 소재 비영리 연구기관 OOP(Outlaw Ocean Project)에 따르면, 위구르족 노동력을 활용하는 중국의 11개 수산물 가공업체 중 최소 6개가 일본 기업과 사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사회와 일본의 대조적인 대응
미국은 2022년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통해 관련 제품 수입을 금지했으며, EU도 올해 7월 비슷한 규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 관련 규제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부 일본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임을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한 수산물 가공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표시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등 다른 생산지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리적 소비를 촉구하는 목소리
WWF 일본의 수산물 전문가 우에마츠 슈헤이는 “저렴한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 소비자들이 결과적으로 윤리적 문제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국제 인증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 대상이 된 11개 중국 업체 중 6개가 국제해양관리협의회(MSC)의 인증을 받은 상태였다. MSC 측은 현재 인증 요건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일본 시장에서 윤리적 소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강제노동 논란과 관련된 수산물의 유통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윤리적 책임을 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기업이 국제사회의 흐름에 부합하는 규제와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