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 9월 10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첫 TV 토론이 열렸다. 이 토론은 11월 본 선거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토론 내내 두 후보는 낙태와 이민자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으며, 이들의 발언은 미국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예리한 화술과 다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특히 토론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날카롭게 반박하며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맞서며 자신의 정책과 견해를 피력했으나, 감정 조절에 실패하고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 “이민자들이 고양이를 먹는다”라는 발언은 논란을 일으키며 현장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해리스의 정곡 찌르기, 트럼프의 난색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출신답게 논리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특히 낙태권과 이민 정책에 대한 토론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의 정책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트럼프는 이에 맞서 다양한 주장과 사례를 제시했지만,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일관성이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언론의 이목을 끌었으며, 일부 매체에서는 해리스가 이번 토론의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토론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중 일부가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언론의 팩트체크 대상이 되었다. “이민자들이 반려견을 먹는다”와 같은 그의 주장은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았으며, 해당 발언 중 16개가 거짓이거나 과장된 내용으로 판명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대선 최대 이슈로 부상한 ‘낙태권’
이번 토론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 중 하나는 ‘낙태권’ 문제였다. 2022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여러 보수 성향 주에서 낙태 금지법이 입법되었다. 이로 인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하거나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에도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없게 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한 여성·진보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이번 대선 투표일에 일부 주에서 ‘낙태권 주민 투표’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애리조나와 네바다를 비롯한 총 열 개 주가 낙태권 찬반 투표를 함께 실시하기 때문에, 이를 지지하는 여성과 청년층, 민주당 지지자들의 높은 투표 참여가 예상된다. 또한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지역에서도 “정당 대신 여성의 인권을 선택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낙태권 이슈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토론 재앙’ 평가
이번 TV 토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특히 부담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토론이 끝난 직후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이번 토론이 ‘재앙’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토론 준비팀에 대한 경질 요구까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날카로운 지적과 조리 있는 답변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이번 TV 토론은 양측이 각자의 강점과 약점을 선명하게 드러낸 자리였다. 이번 토론이 앞으로의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두 후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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