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가 3000만원대 중반에 머물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3679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 시기부터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은 지난달 20일 처음 4000만원대를 돌파했으며, 이달 9일 5000만원대를 돌파했다.
현재는 4900만원대 초반으로 시세가 형성된 상태다.
① “미국의 긴축정책 종료됐다” 시장의 판단
1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의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약 33%이며, 일 년간 115%라는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 잠깐 반짝했던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무엇일까.
이는 △미국의 긴축 정책 종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내년 4월 반감기 등 세가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긴축통화정책은 정부 중앙은행이 시중에 통화량을 인위적으로 줄여 경기를 안정화시키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도록 하는 정책을 말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부터 근원물가지수(식품·에너지 제외 소비자물가지수) 등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강해지면서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과 비슷하게 위험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현저히 적을 수 밖에 없다. 긴축정책이 종료된다면 인상됐던 금리가 완화되면서 시장 상황이 나아져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이들이 점점 늘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달 1일 제롬 파월 연 준 의장이 11월 금리 동결하면서 긴축 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자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 추가 긴축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②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1년내 200억달러 유입 전망
이어 미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심사 중인 블랙록(세계 최대 가상자산운용사)을 포함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현물 ETF를 대규모 기관 자금이 시장에 들어오게 할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빗 리서치센터는 9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물 ETF가 출시되면 1년 이내에 200억달러 이상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블랙록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현물 ETF를 신청한 것만으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시에서 거래되면 그동안 회계처리를 포함한 각종 제한으로 코인을 직접 살 수 없었던 기관·법인이 ETF 매수하는 방식으로 코인 시장에 진입이 가능하다. 이어 현물 ETF는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구조이라는점도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기관·법인의 ETF 수요가 늘어날 경우 즉시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서 비트코인 매수세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③내년 4월 반감기 예상.. “더 오를 것” 기대
마지막으로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반감기(채굴 보상 절반 감소) 예상되면서, 비트코인의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일정 수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찾아오도록설계돼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반감기가 내년 4월경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반감기가 찾아왔던 2012년, 2020년 등을 살펴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금등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