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즈대학 연구진은 지난 25 년간 남극 빙붕 부피 40% 가 감소했다고 국제 학술지 ‘ 사이언티픽 어드밴시스 (Scientific Advances)’ 에 13 일 ( 한국시간 ) 발표했다 .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 대륙 서쪽의 빙붕이 가장 많이 녹아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빙붕이 녹은 담수가 대량으로 바다에 흘러들어가 해양 순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162개 빙붕 중 71개 부피 감소
이번 연구를 주도한 벤자민 데이비슨 박시는 “ 이는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남극 대륙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 “ 라며 , “ 빙붕이 녹은 담수가 대량으로 바다에 흘러들어가 해양 순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고 경고했다 .
남극 대륙은 우리나라 땅보다 100 배 이상 넓은 대륙이며 , 땅 위에는 거대한 얼음이 뒤덮고 있다 . 이 중 빙붕은 남극 대륙 주변 바다에 떠 있으며 , 대륙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빙상의 연장선이다 . 빙붕은 빙하 끝 부분에서 거대한 ‘ 마개 ‘ 역할을 해 바다로 흘러가는 얼음의 흐름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
연구진은 이러한 빙붕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10 만개 이상의 위성 레이더 이미지를 분석했다 . 분석결과 , 1997~2021 년 25 년간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162 개의 빙붕 중 71 개의 부피가 감소했다 . 이 기간동안 66 조 9000 억 t 의 빙붕이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갔고 , 다시 만들어진 빙붕은 59 조 t 이 만들어졌다 . 최종적으로 빙붕 7 조 5000 억 t 이 사라진 셈이다 .
서쪽바다, 동쪽보다 수온 높아
특히 남극의 서쪽 바다는 동쪽 바다와 다른 해류와 바람에 영향을 받는다 . 위성 영상은 동쪽보다 서쪽 바다 수온이 높아 최대 2 도를 기록했다 . 이로 인해 서쪽 측면 빙붕 아래의 물이 더 따뜻해 서쪽 빙붕이 더 많이 사라졌다 .
연구진은 남극 서쪽의 거의 모든 빙붕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 반면 동쪽의 빙붕은 대부분 그대로이거나 부피가 증가했다 . 데이비슨 박사는 “ 대부분의 빙붕이 단기간내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일정한 주기를 거쳐 서서히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 빙붕의 절반 정도는 회복될 기미 없이 감소하고 있었다 “ 고 말했다 .
남극 서남쪽에 있는 겟츠 (Getz) 빙붕은 25 년간 1 조 9000 억 t 의 얼음이 사라져 빙붕의 손실이 가장 컸다 . 사라진 빙붕중 5% 만이 대륙붕에서 덩어리째 떨어져 나와 바다로 흘러갔으며 , 나머지는 빙붕 바닥에서 녹아 없어졌다 . 또 파인 아일랜드 (Pine Island) 빙붕에서도 1 조 3000 억 t 의 얼음이 사라졌다 . 이 중 3 분의 2 가 녹아 없어졌으며 , 나머지 3 분의 1 인 4500 억 t 만이 빙하 상태로 바다에 떨어져 나왔다 .
반면 차가운 물로 둘러싸여 있는 동쪽의 아메리 (Amery) 빙붕은 1 조 2000 억 t 의 얼음이 더 생겼다 . 남극해에서는 염분 농도가 높은 해수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 . 이는 해양 컨베이어 벨트를 구동하는 엔진 같은 역할을 한다 . 특히 빙붕은 극도로 민감한 극지 생태계에 영양분과 열 , 탄소 등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
연구진은 남극 대륙의 빙붕이 녹은 담수는 짠 바닷물을 희석시켜 가볍게 만들기 때문에 이 바닷물이 해저로 가라앉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해양 순환 시스템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그러면서 “ 결과적으로 이러한 빙붕이 사라지거나 줄어들면 남극과 전세계적인 해양 순환체계에 중대한 파장이 발생할 것 “ 이라고 전망했다 .
파이낸셜뉴스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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