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메인뉴스영화 ’헤로니모’ 전후석 감독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이야기 전하고 싶다”
영화 ’헤로니모’ 전후석 감독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이야기 전하고 싶다”
전후석 감독
전후석 감독은 US 샌디에이고에서 영화학을 전공하고 시러큐스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 코트라(Kotra)뉴욕 사무소에서 지적 재산권 컨설턴트 변호사로 근무했다. ‘헤로니모’, ‘초선’ 등 한인디아스포라 정체성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영화를 제작한 전후석 감독과 영화와 저서 ‘당신의 수식어’,‘발바닥으로 인권을 만나는 평화로운 화요일’을 포함하여 창작자로서의 삶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인터뷰는 감독의 의도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코리안디아스포라’ 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일본에서도 동포들 사이에 영화 ‘헤로니모’가 유명해졌습니다. ‘헤르니모’ 상영 이후 본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요.
‘헤로니모’는 제작 초기부터 제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굉장한 영화를 만들거야” 라는 의도보다는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의식인 ‘정체성’과 ‘디아스포라적 삶’을 헤로니모 임이라는 사람의 삶을 통해 알아보고 싶었던 프로젝트였어요. 이것이 실제 영화가 될지도, 극장에서 개봉하여관객들을 만날지 꿈에도 몰랐었거든요. 물론 ‘헤로니모’가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모르시고 아시는 몇 분들만 아시기에 ’유명’해져서 제 인생이 변화했다기 보다는, ‘디아스포라적 사유’라는 주제의식을 갖고 계속 다음 작품을 했기에 그런면에서 제가 추구하는, 바라보는 인생의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헤로니모‘에 이어 미국에서 연방의원에 도전하는 한인 정치인들의 이야기 ‘초선(CHOSEN)’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반도 평화 때문이었어요. 하노이에서 진행되었던 북미 평화 협상이 결렬되는 과정을 보며, 만약 트럼프나 트럼프 주위에 한인 정치인들이 있었다면 조금 더 우호적인 한반도 정책이 결정되지 않았을까 라는 가설이 생겼고, 그때 즈음 미국 연방하원직에 다섯 명의 한인들이 도전한다는 기사를 읽고 곧바로 촬영을 시작했죠. 물론 촬영이 진행되며, 그리고 편집실에서는 한반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전반적인 재미한인의 역사, 삶, 정체성, 갈등 등의 이슈가 주된 스토리 라인으로 거듭났고요.
시애틀에서 영화 ‘초선’의 상영 모습
-‘헤로니모’, ‘초선’는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조금은 다른 장르 같은데 연출에 있어서 신경 쓰신부분은 어디인지?
‘헤로니모’같은 경우는, 한 관광객 (제 자신)이 쿠바에 도착하면서 한인을 만나는 과정부터 시작해요. 제가 헤로니모 임 선생을 알아가는 과정을 제가 화자로 이끌어가면서 스토리가 진행되지요. 하지만 ‘초선’ 같은 경우는 이미 다섯 명의 선거 후보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 중에 특히 데이빗 김이라는 친구를 통해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제가 굳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어요. 나레이션 등이 필요 없었다는 이야기이죠. 제게는 ‘헤로니모’와 ‘초선’ 둘다 각 주제에 맞는 연출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초선’은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와 5월 인천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초청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는데 새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 편인가요?
두 영화제는 민간에서 운영되는 영화제로 새 정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영화는 질과 주제의식으로 선정되는 것이고요!
–영화 ‘초선’에 나오는 한인 정치인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주), 앤디 김(뉴저지주), 영김(캘리포니아주),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주)과 데이비드 김 변호사(캘리포니아주) 등과 같은 이들과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의 다름과 갈등 속에서도 어떤 공통분모를 통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고 그래야 하는지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전후석 감독
–감독으로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좋을 때와 가장 힘들 때는 ?
좋을 때는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깊은 질문을 던지고 같이 고민할 때, 힘들 때는 그 외의 모든 과정인 듯 싶습니다.
–사회적 이슈가 있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고 그것을 발휘해야 할텐데 평소 어떤 루틴으로 삶을 꾸리고 계신가요? 그리고 그것이 영화를 만드는 일을 어떻게 뒷받침 하고 있나요?
싫어서 억지로 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열정으로 하고 이 일이 의미가 있다고 믿기에 그냥 해보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수식어’, ‘발바닥으로 인권을 만나는 평화로운 화요일’ 등 여러 저서 등에서 30대 청년 변호사였던, 영화감독이자 재미 한인, 디아스포라…N개의 수식어로 살아가는 본인이 우리 사회에 전하는 울림의 말은 결국 어떤 것을 담으려 한 것인지요?
디아스포라적 사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결국 그것은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의 다양성 존중 정신, 이웃과의 평화적 공존 능력, 환대를 베풀 수 있는 감성 등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차기작으로 생각하시는 감독님의 작품은 어떤것인지 여쭤봐도 될런지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족, 북한, 자이니치 등의 이야기를 계속 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감독님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이슈는 무엇인가요?
조선족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와 닿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들이 받는 차별과 편견에 한반도의 많은 문제점이 녹아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족 재중동포들을 인간화하는 영상이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파이낸셜뉴스 일본 관서지국
백수정기자 sjbae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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