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66명을 기록,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대비 하루 만에 1417명이 증가한 것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 수는 본격적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전날 대비 37명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사망자 수도 35명 늘어나는 등 방역지표 전반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결국 확진자 4000명대까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규모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국내 4088명, 해외유입28명으로 총 4116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417명 급증한 수치다. 주말효과가 해소되는 수요일발표에서는 일반적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증가폭이 이례적으로 매우 크게 나타난 것이다.
4000명대 확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최대 규모다. 그동안 확진자 수는 증감을 반복했지만 3000명대 중반을 넘어서지 않았다. 단계적 일상회복 본격화 이후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늘고 방역수칙이 상당 부분 완화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유행 확산은 여전하다. 이날 수도권에서는 3125명의 환자가 쏟아졌다. 전체확진자 수 대비 수도권 집중도는 76.4%다. 서울의 경우 확진자가 1730명에 달했고, 인천과 경기도 각각 219명, 1176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일상회복 과정에서 확진자 수 증가는 예상했던 것이고 5000명, 1만명까지 증가하는 것에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면서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 대비 37명 증가한 586명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의료대응과 환자 처리가 가능한 수준인 500명을 한참 뛰어넘은것으로 600명선도 곧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71%를 기록해 70%를 넘겼다. 비상계획으로 가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위험도 ‘긴급평가‘ 기준이75%라는 것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까지의 여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위중증 환자가 몰리는 수도권의 상황은 더 심하다. 수도권 평균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86.4%가 가동되고 있고 이제 남은 병상은 47개에 불과하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81%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정부와 방역당국은 지난 5일과 12일 행정명령을 내려 추가로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또 효율적으로 병상을 관리해 중환자의 상태가 호전될 경우 하위 등급 병상으로 전원하고, 재택치료를 활성화하는 등 대책을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추가접종자 7만명, 접종완료율 79.1%
전날 1차 접종과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은 약 7만명이었다. 1차 접종자와 접종완료자는 각각 2만8236명, 4만3631명이었다.
1차 접종률은 82.4%,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93.3%다. 접종 완료율은 79.1%로 성인 기준으로는 91.1%를 기록했다. 또 전날 추가접종자는 13만6670명을 기록했다. 누적으로는 210만2455명이 추가접종을 마쳤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이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임을 강조하면서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접종자에 대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또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추가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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