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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아베노믹스의 본격 가동 후 80개월간 이어진 일본 경제의 ‘전후 최장 경기 회복세’가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 정부가 오는 26일 발표하는 월례 경제보고에서 ‘회복’이란 용어를 6년 9개월 만에 삭제한다.
월례 경제보고는 ‘그린북’으로 불리는 한국의 월례 경제동향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이 담긴 문건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지난 2018년 1월부터 유지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총괄적인 판단을 하향조정하고, 회복이란 문구도 삭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회복’이란 용어는 아베 2기 내각 가동 8개월 만인 지난 2013년 7월 ‘경기가 꾸준히 회복하고 자율적인 회복을 향한 움직임도 보인다’는 표현을 시작으로 ‘요즘 수출과 생산에서 일부 약점도 보이지만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둥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약간의 표현만 달리했을 뿐 무려 80월간 유지돼 왔다. 심지어 내각부가 산출하는 경제통계상에서 이미 경기가 ‘악화’를 나타내고 있어도, 경제보고에선 ‘회복’이란 판단을 고수했다. 이로 인해 지표와 판단간에 ‘미스매치’도 발생하기도 했다. 경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아베노믹스 순항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고집스럽게 유지됐다.
일본의 1945년 종전 이후 최장 경기 회복 국면은 2002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73개월간 이어진 ‘이자나미 경기’가 공식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자나미’는 일본 신화에서 여러 신을 낳은 여신으로 등장한다. 이 기록을 뛰어넘기 위해 아베 정권이 경기확장 국면이란 판단을 고수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7년 가까이 이어진 아베노믹스도 코로나19란 전염병에 결국 타격을 입고, 후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최근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실시한 민간 경제전문가 34명을 대상으로 한 경기인식 조사에서 이미 일본 경제가 후퇴(recession)하고 있다는 답변은 87.9%에 달했다. 지난 4•4분기에 이어 1•4분기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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