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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중국 내 생산망과 제조업 타격에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면서 4개월만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의 역설’이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올 2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1.0% 감소한 6조3216억엔, 수입은 14.0% 급감한 5조2117억엔을 기록했다. 수출은 15개월, 수입은 10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지난해 동기대비 237.6% 급증한 1조1098억엔(약 12조8000억원)흑자였다. 월간 기준으로 4개월 만에 흑자 전환이다. 일본 재무성은 수출은 자동차와 금속가공기계, 수입은 액화천연가스와 의류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경우 수출이 2.6% 감소한 1조2698억엔, 수입은 5.9% 줄어든 6430억엔으로 집계됐다.
대중국 수출은 0.4% 줄어든 1조1361억엔이었지만 수입은 의류, 통신기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47.1% 격감한 6734억엔에 그쳤다. 재무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과의 교역에선 수출이 1.0% 증가한 4150억엔, 수입은 1.6% 늘어난 2626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를 차감한 대한국 무역수지는 1524억엔(약 1조7570억원)흑자였다.
불매운동 타깃이 된 맥주류가 포함된 식료품 수출이 올 1월(-38.0%)과 비슷한 수준인 38.2%가 급감해 23억8700만엔에 머물렀다. 승용차 수출은 561대, 17억7500만엔으로 수량과 금액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74.2%, 73.1% 감소했다. 이 밖에 한국으로의 화학제품 수출은 10.3% 줄었지만,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은 6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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