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청와대 공식 트위터
김정숙 여사, 아베총리 부인과 ‘조우’ 친밀감 보여
유엔 총회 계기 컨퍼런스장에서 우연히 만나
남편들 관계 소원한 가운데 손잡고 포옹도 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찾은 김정숙 여사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조우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양국간 갈등으로 남편들인 한일 정상간 만남이 기약이 없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유엔 총회 계기로 24일(현지시간) 열린 ‘발당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험 컨퍼런스’ 행사장에서다.
김 여사는 주제 발표를 마치고 행사장 밖으로 나가다 아키에 여사를 발견하고는 먼저 다가가 손을 잡고 인사했다. 이어 두 사람은 헤어지며 가볍게 포옹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양국간의 최근 관계와 일정상의 이유 등으로 인해 이번 유엔 총회에서 만나지 못한 가운데 부인들이 친밀감을 과시했다는 면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행사에서 김 여사는 주제 발표를 통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확대’ 필요성을 설파했다.
김 여사는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우리는 만들어가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아가는 지구공동체의 내일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을 소개한 김 여사는 “다르지만 함께 어울리고, 느리지만 함께 가려는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존엄하고 당당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3년과 2018년에 각각 열렸던 평창스페셜올림픽과 평창동계패럴림픽을 언급한 뒤 “수많은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으면서도 ‘할 수 없다’고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며 도전한 선수들은 모두, 이미 승리자였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발당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도 소개하며 “대한민국은 2017년,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국가’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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