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산서성의 뤼량에서 열린 주류경진대회인 스피릿셀렉션(SPIRITS SELECTION)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홍미연씨.
지난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세계에서 손꼽히는 주류경진대회인 스피릿셀렉션(SPIRITS SELECTION)이 중국 산서성의 뤼량에서 열렸다.
올해 20회 째를 맞는 스피릿셀렉션은 와인 업계에서 전세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콩쿠르 몽디알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에서 파생된 주류경진대회이며 언론에서는 세계 주류의 오스카 상, 세계 주류올림픽이라는 수식어로 자주 소개되고 있다.
스피릿셀렉션은 2012년까지는 와인을 평가하는 콩쿠르 몽디알과 같은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되었으나 유럽의 유서깊은 와인 생산지에서 돌아가며 개최되는 콩쿠르 몽디알과 2013년도부터 행보를 달리하게 된다. 2013년 대만, 2014년 브라질, 2015년 중국, 2016년 멕시코, 2017년 칠레, 2018년엔 불가리아를 거쳐 2019년에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중국 산서성에서 대회가 열렸고 2020년에는 콜롬비아가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보통 스피릿셀렉션의 개최지를 선정할 때는 소비와 생산, 두가지 면을 다 고려해 역사깊은 대표주류가 있고, 주류 소비 문화가 발달된 나라가 선정되며 주로 격년으로 아시아와 남미에서 번갈아가며 열린다.
이 대회에서는 위스키, 꼬냑, 브랜디, 럼, 보드카, 피스코, 그라파, 바이주와 데낄라 등의 주류들이 참가해 최고의 주류를 뽑는다. 올해는 59개국에서 참가한 1770여개의 주류들이 28개국에서 온 102명의 심사위원들에 의해 평가되었다.
-
-
-
-
스피릿셀렉션회장 baudoin Havaux씨
중국은 벌써 두번이나 스피릿셀렉션의 개최지로 지정되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는 중국땅이 워낙 원활해 나오는 백주(白酒,바이주)의 타입과 생산지가 뚜렷히 구분되어 있기 떄문이다. 백주는 향에 따라 여러가지 계열로 나뉘는데 크게 보았을 때 마오타이로 유명한 장향형(醬香型:SAUCE AROMA STYLE), 사천성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농향형(濃香型:STRONG AROMA STYLE), 쌀을 주원료로 한 미향형(米香型:RICE AROMA STYLE) 그리고 산서성의 분주(FENJIU)로 유명한 청향형(清香型:LIGHT AROMA STYLE) 등이 있다.
청향형은 색이 깨끗하고 투명하고 맑으며 잔을 코에 가까이 대어 향을 맡으면 주로 바나나코코넛 크림, 배나 파인애플 등의 과일향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어 그 자체로도 즐기기 좋고 또한 칵테일로 만들기도 적합한 술이다.
올해 중국은 개최지답게 1770개의 주류 중 3분의 1이 넘는 600여개의 백주를 출품하여 심사위원들에게 선보였다. 백주가 전세계 증류주 생산량의 3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당연한 결과 같기도 하다.


스피릿셀렉션의 심사위원들은 주로 주요 증류주 생산자, 저명한 주류관련서적 저자 및 주류 기자등으로 구성되는데 올해 한국에서는 총 3명이 심사위원으로 임명되었다. 한국위스키협회 사무국장이자 국내에서 위스키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책인 ‘싱글 몰트 위스키 바이블’의 저자인 유성운대표, 국제와인경진대회와 주류경진대회 심사위원이자 미식/와인/주류컨설팅을 아우르는 설원국 대표, 그리고 *필자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영광을 얻었다.
스피릿셀렉션에 참가하는 심사위원들의 프로필을 보면 ‘죽기전에 꼭 마셔봐야할 위스키 1001’, ‘위스키 인포그래픽’ 등의 저자인 영국의 도미닉 로스크로(DOMINIC ROSKROW), 페루 피스코의 대가이자 ‘미스터 피스코’라 불리우는 죤 니슐러(JOHNNY SCHULER), 글로벌 럼 앰버서더이자 TV 셀러브리티인 이안 버럴(IAN BURRELL) 등 각종 주류를 대표하는 대가들을 볼 수 있다. 심사는 팀장을 중심으로 심사위원 6명이 한팀을 이루어 진행되며 은메달, 금메달, 그리고 그랜드 골드 메달을 심사위원들의 점수 평균치에 따라 수여한다.

올해 스피릿셀렉션에서는 48개의 그랜드 골드 메달이 수여되었는데 그 중 1위는 메달 13개를 딴 중국의 백주이며 럼과 위스키가 각각 7개로 그 뒤를 이었다. 브라질의 카샤사는 6개, 프랑스의 알마냑이 4개, 그리고 3개를 수여받은 꼬냑과 스캇치 위스키, 진 등이 각각 그랜드 골드 메달을 받았다.

그랜드 골드 메달을 받은 술은 각 심사팀의 팀장들이 모인 특별심사위원회에 의해 심사를 한번 더 받으며 왕중왕전을 치르는데 올해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ArmagnacPureFolle Blanche 12 ans Bas Armagnac, by Domaine Tariquet
2.Peruvianpisco La Botija Puro Quebranta Borde, by Bodegas y ViñedosTaberneroS.a.c
3.Cognac Deau Napoleon Cigar Blend, by Distillerie des Moisans
4.Martinique agricultural rum HSE Extra Vieux Single Malt Finish Highland 44%
5.Serbian apricot brandyHubertova Rakija Kajsija, by Wine and Spirits Consulting Ltd.
6.Scotch whisky Finlaggan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Cask Strength, by The Vintage Malt Whisky Company
7.BaijiuNiulanshanErguotou Baijiu Aroma Long Lasting 53%, by Beijing Shunxin Agriculture Co. Ltd.
8.BaijiuGolden Stone Fellowship 50.8%, byJinshitan Liquor Group Co. Ltd.
9.And BaijiuBaofeng Wine – National Color Fragrance – Chentan 35 50%, by Baofeng Wine Co. Ltd.
*필자: 홍미연
이탈리아에서 법학과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능통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로 패션과 와인 무역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 소믈리에 자격증과 와인 테이스팅 자격증을 획득했으며, 세계적인 와인 경진 대회인 CMB에서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이 된 것을 비롯해 이탈리아 와인경진대회, 문두스 비니 아시아인 최초 심사팀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