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연천군의 한 돼지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역 관계자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돼지농가 1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 ASF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SF 확진 여부는 이날 밤 늦게 판명된다. 확진으로 판명날 경우 한강 이남으로 까지 방역이 뚫리는 것은 물론, 전국 최대 양돈 산지인 충청 지역으로까지 ASF 확산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오전 6시40분께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돼지농가 1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연천 농가 방역대(10km)이내 위치한 파주 농가 2곳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21일 음성으로 판명난 지 이틀 만이다.
지난 16일과 17일 파주와 연천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추가 확진은 없다. 현재까지 ASF가 확진된 곳은 파주와 연천 농가 2곳이다.
이 농장은 이날 모돈(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 증상을 보여 김포시에 신고했다. 농장에서는 돼지 1800두(모든 180두)가 사육 중이다.
방역 당국은 신고 접수 즉시 초동 방역팀 2명 투입해 차량 이동 통제,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 취하고 있다.
이 농장은 ASF 중점관리지역인 6개 시•군 안에 위치한다. ASF가 확진된 파주 농장으로부터 약 13.7㎞, 연천 농장으로부터 45.8㎞ 각각 떨어져 있다.
이 농장 역시 앞서 확진 판명된 농장과 마찬가지로 잔반 급여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점관리지역에 있는 농장은 3주간 다른 지역으로 돼지를 반출할 수 없고, 지정된 도축장 4곳에만 출하할 수 있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 ASF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양돈 산지인 충청 지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칫 ASF가 유입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돼서다.
충남은 전국에서 돼지 사육 두수가 가장 많다. 충북은 돼지 도축 수가 전국 1~2위 수준이다.
정부 역시 ASF 방역의 걸림돌이던 태풍이 지나간 만큼 방역에 한층 고삐를 당기기로 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ASF 대응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소독약과 생석회 도포 등 그동안 방역 조치들을 조속히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정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보유 소독차량, 군 제독차량 등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해 대대적이 소독을 실시했다.
김 장관은 “농장주들도 직접 축사시설과 울타리 파손 여부를 점검•수리하고, 축사 내외부와 장비 등을 꼼꼼히 소독해 주길 바란다”며 “한돈협회 등 생산자단체에서도 농가의 소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뉴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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