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브렌트유 장 열리자 20% 폭등
걸프전 이후 30년만에 최대폭
국제유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습 여파로 걸프전 이후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유가는 사우디의 시설 복구와 미국의 공급 확대 소식에 다소 진정됐으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웃돈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런던시장이 15일 야간에 열리자마자 배럴당 71.9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13일 종가 대비 20% 가까이 폭등한 가격으로 유가가 장중 이토록 급등한 경우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폭등 이후 다시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16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배럴당 65.43달러에 거래됐으며 이 역시 전 거래일 대비 8.65% 오른 가격이다. 미국의 대표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국시장이 열리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시장에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16일 장중 한때 배럴당 63.64달러를 기록, 전 거래일 대비 16% 치솟았다. WTI 가격 또한 이후 다시 내려가 배럴당 60.14달러 언저리에 거래되면서 종가 대비 9.7% 오른 가격을 나타냈다.
유가 변동은 16일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세계 석유공급의 10%를 담당하는 사우디의 공급능력이 이번 피습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경쟁자인 중국 석유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같은 날 미국 경제 전문방송인 CNBC는 중동의 정세불안으로 인해 안전자산 가격이 급등했다며 미국의 금과 은 현물 가격(31.1g당)이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27%, 2.96% 올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파이낸셜뉴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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