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대졸 취업 내정자 감소 전환
기업, 경기 불안에 채용 축소
최근 수년간 취업 호황에 쾌재를 지르던 일본의 구직시장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내년 봄 입사가 결정된 대졸 취업내정자가 올 봄 대비 0.5% 감소한 것. 일본의 취업내정자 수가 전년 실적을 밑도는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최근 일본 주요 기업 924개사를 대상으로 10월 1일 시점에서 내년 봄 취업이 결정된 내정자 수를 조사한 결과, 대졸 취업내정자 수는 전년대비 0.5%감소한 11만8837명이었다. 특히, 금융업종에선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에 일본의 경기 회복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비친다.
은행의 내년 봄 취업 내정자 수는 전년대비 11.1%, 증권은 이보다 많은 26.4%가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일본의 3대 메가뱅크인 미츠비시UFJ은행의 취업내정자는 전년보다 44.7% 줄어든 530명, 미즈호파이넨셜 그룹은 21.4% 줄어든 550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메가뱅크는 향후 점포 수도 줄일 계획이다. 자연히 채용자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
노무라증권의 취업내정자는 전년 대비 44.7% 감소한 333명, 다이와 증권그룹도 29.4% 줄어든 480명으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초저금리의 장기화로 수익환경이 악화한데다 업무의 자동화가 진행되는 등 기술혁신 문제에 직면해 채용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부품 대기업인 니혼덴산(日本電産)의 취업내정자 수는 249명으로, 2019년도에 비해 38.8% 줄었다.
사측은 “미중 무역전쟁 등을 배경으로 세계경제의 불투명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부품사가 5.5% 감소, 기계 업종이 3.9% 줄어드는 등 19개 업종 중 10개 업종의 취업내정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차세대 통신규격 5G(5세대 이동통신)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통신업종에선 9.4% 증가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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