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가 일본 산업계에 부메랑으로 날아와 결국 일본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가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 시장의 ‘큰손’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거래만 끊어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탈일본 현상’을 야기할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반도체 세정소재인 에칭가스를 만들어 한국에 공급해 온 일본 기업 스텔라케미파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일본 정부의) 결정에 당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업체는 반도체 세정소재 분야에서만 연간 20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거래처가 한국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텔라케미파 외에 한국 기업과 거래해 온 모리타화학공업 역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해 대응책을 검토하겠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번 소재 수출제한 조치에선 비켜난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업체 역시 “한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줄면 설비투자가 보류될 수 있다”며 경계감을 표출했다. 일본 산업계에선 전날 아베 내각이 내놓은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과의 거래만 끊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가 이뤄진 지난 1일 도쿄주식시장에서 스텔라케미파 종가는 지난 주말보다 2.3% 하락했다.
일본제철 출신 기업인인 일본상공회의소 미무라 아키오 회장이 “전혀 꿈쩍 않고 있는 한·일 관계가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일본 산업계의 우려를 방증한다.
일본 경제신문 중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일 1면 ‘승자 없는 보복의 연속’이란 제목의 기사를 올린 데 이어 2면에 ‘징용공을 둘러싼 대항조치 응수를 자제하라’라는 사설을 게재하며,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닛케이는 “한국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일본 기업도 타격받을 우려가 있다”며 “통상정책을 국제정치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발상이 짙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뉴스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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