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역사문화교육연구소(소장 김득영)에서는 2019년 9회차 한일문화재발견의 강사로 최종수 한국효문화센터 이사장를 초빙해 특별강연 진행한다. 강의 내용은, 조선시대 명필가이자 한일문화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는 ‘추사 김정희’를 세계에 알린 한 일본인의 이야기로, 7월6일 도쿄 신오쿠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수 이사장은 일제시대에 추사 김정희 연구의 일본내 최고 권위자인 동경대 후지츠카 치카시 교수와 그의 아들 후지츠카 아키나오 선생이 소장한 1만여점의 유품을 한국으로 가져온 장본인이다. 그 인연으로최종수 이사장은 후지츠카 아키나오 선생이 2006년 7월 4일 서거하는 날 이후 매년 그의 기일에 맞쳐 동경에 들려 참배하고 있다고 한다.
최종수 이사장은 “지난 2005년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위해 추사 연구로 저명한 일본학자 후지츠카 치카시를 수소문하던 중 그의 아들 아키나오(1912~2006)옹과 연락이 닿았죠.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추사관련 자료는 전혀 없다고 잡아떼더군요. 3년간 모은 자료를 보여주며 설득했지만 허사였죠. 그런데 다음날 뜻밖의 연락이 왔죠. 우리 정성에 탄복한 그가 밤새 고민 끝에 결심을 전해왔고 이듬해 7월 그의 사망 직후 무려 1만여점을 넘겨받았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실학자이자 북학파(北學派)의 일인자인 박제가(朴齊家)의 제자로, 청나라의 과학적인 학문방법인 고증학(考證學)을 연구한 최고의 학자이자 예술가이다. 청나리 옹방강(翁方綱), 완원(阮元) 같은 이름난 유학자과 친하게 지내면서 청나라로부터 청조학의 총서 『황청경해』 1408권을 받아 연구한 김정희는 당대 동북아 최고의 지성이었다.
그런 김정희의 진가를 알아본 것이 바로 후지츠카 치카시 교수였다. 그는 청조문화가 조선으로 온 과정과 완당 김정희를 연구하려 당시의 경성제국대학의 중국어학과 교수로 부임해 온다. 그의 아들인 아키나오씨는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가 연구하고 모아놓은 그 동안의 모든 자료들을 추사의 원래 고향인 한국으로 2006년에 돌려보낸다. 그 많은 자료를 무상으로 기증한 이유에 대해, “백제의 왕인 박사가 일본에 유학과 문자를 전한 것을 보답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후지츠카 치카시 교수와 그의 아들 후지츠카 아키나오 선생이 전하지 않았다면 국보180호 ‘세한도’는 일본에서 잠들었을 지도 모른다.

김정희 세한도 속에는 많은 콘텐츠가 들어있다. 세한도는 추운 겨울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비롯소 알 수 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는 의미로, 어려운 역경에 진정한 친구를 알아볼 수 있다는 공자님의 글속에서 나온 글귀이다. 김정희가 가난한 시절에 많은 도움을 준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남긴 작품이 세한도이다.
최종수 이사장은 “아직도 조선 최고의 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선생과 과천의 소중한 인연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상, 학문, 예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며 김정희 선생의 학문과 예술을 더 많이 알리겠다고 다짐한다.
일중한의 아이콘 추사 김정희 선생을 알린 일본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소리없이 매년 한일을 넘나드는 최종수 한국효문화센터 이사장의 살아있는 강연은 7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도쿄 신오쿠보에서 약 2시간여간 진행될 예정이다.장소는 신오쿠보역에서 2-3분 거리에 위치한 명동김밥 3호점 건물 2층 회의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