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로를 직접 겨냥한 해상 봉쇄 조치에 착수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휴전 합의 이후 유지되던 미·이란 간 긴장은 사실상 파국 직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 13일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해상 봉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지속해온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맞선 ‘역봉쇄’ 성격의 대응이다.
이번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 일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전 세계 선박에 적용된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과 해협 통행료 수입을 차단해 자금줄을 봉쇄하고 협상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 항구와 무관한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원유 공급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이 깔린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제3국 선박의 안전이 보장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치는 최근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21시간 규모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나왔다.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즉각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자국에 있다며, 미국의 봉쇄 시도는 군사적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외국 군함의 해협 접근 자체를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히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chokepoint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이 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휴전 유지 여부 자체가 불확실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군과 이란군이 해협에서 직접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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