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약 10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추가로 내놓으며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섰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일 정상회담 공동 문서를 통해 총 730억달러 규모의 ‘제2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1차 투자(360억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투자 핵심은 에너지 인프라다. 일본은 미국 내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최대 400억달러, 천연가스 발전 시설에 330억달러를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액은 약 109조원 규모에 달한다.
SMR 사업은 미국 에너지 기업 GE 버노바와 일본 히타치가 참여해 테네시주와 앨라배마주에서 추진된다. 천연가스 발전소는 펜실베이니아와 텍사스에 들어서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이 주요 목적이다. 발전소는 데이터센터 인근에 건설돼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직 최종 투자 결정 이전 단계로, 양국 정부는 세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양국은 추가 협력 분야도 폭넓게 검토 중이다. 원유 증산 인프라, 대형 원자로, 첨단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리 정련,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향후 수익성 검토를 거쳐 추가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의 희토류 진흙 등 심해 광물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와 산업 협력을 추진한다. 이는 희토류를 무기화하는 중국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공동 문서는 이번 투자에 대해 “미일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성장을 가속할 잠재력이 있다”며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관세 완화 조건으로 총 5500억달러 규모의 1차 투자 계획을 수용한 바 있다. 당시에는 오하이오 가스발전소, 텍사스 석유·가스 수출시설, 조지아 합성 다이아몬드 설비 등이 포함됐다.
이번 2차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의 대미 투자 전략은 에너지와 첨단 산업을 축으로 한 장기적 경제안보 협력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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