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다수 사상자를 낳으며 산업현장 안전관리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21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17분께 발생한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69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밤샘 수색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당 업체는 자동차 및 선박용 엔진밸브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1953년 설립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천351억원, 직원 364명 규모다. 현대차 그룹 협력사로 해외 완성차 시장에도 부품을 공급해왔다.
특히 이 회사는 하이브리드 차량용 ‘중공밸브’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며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제는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위험물질이다. 중공밸브 제조 과정에서는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금속 나트륨이 활용된다. 금속 나트륨은 공기 중 수분이나 물과 접촉할 경우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 위험물질이다.
전문가들은 금속 나트륨이 화재 확산과 진압 난항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자동차 공학 전문가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나트륨은 온·습도에 매우 민감해 공기 노출만으로도 폭발 위험이 있다”며 “보통 등유나 경유 속에 보관해 외부 접촉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화재 초기 소방당국은 물을 사용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트륨이 물과 반응해 연쇄 폭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보관 위치를 확인한 뒤 폼 소화약제를 투입해 대응했다. 현장에 보관돼 있던 나트륨 101㎏은 별도 이송 조치됐다.
해당 공장은 1996년 철골 구조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1만여㎡ 규모 건물로, 위험물 취급 허가 대상 시설이다.
당국은 공장 내 위험물 관리 상태와 안전 규정 준수 여부를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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