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라오스가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의 12년 만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이뤄졌다.
양국은 1995년 재수교 이후 교역과 투자, 인적 교류 등 전반에서 협력 성과를 확대해 왔다. 수교 당시와 비교해 교역 규모는 약 20배 가까이 늘었고, 상호 방문객 수도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은 라오스의 3대 개발협력 파트너이자 5위 투자국이며, 라오스는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평가된다.
이번 정상 간 합의로 경제·개발 협력뿐 아니라 제도적 협력도 강화된다. 양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과 형사사법공조 조약을 체결해 법·제도적 협력의 기반을 확충했다. 또한 라오스를 찾는 한국 국민의 안전 확보와 초국가적 범죄 대응을 위해 주라오스 한국대사관과 라오스 당국 간 핫라인 설치를 추진한다.
라오스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내륙국이라는 지리적 제약을 극복해 역내 교통·물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 한국은 이러한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개발협력과 투자, 인프라 분야에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앞으로도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합의를 통해 한·라오스 관계는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