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당시 강경 진압 작전을 지휘한 뒤 암살된 고 박진경 대령에 대해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4일 관계 부처에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 가능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박 대령은 1948년 5월 제주에 주둔한 국군 제9연대장으로 부임해 강경 진압 작전을 주도한 인물로, 같은 해 6월 부하들에 의해 사망했다.
앞서 서울보훈지청은 지난 10월 박 대령 유족이 신청한 국가유공자 등록을 승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 4·3 관련 단체와 도민 사회에서는 민간인 희생 책임이 있는 인물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발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1일 제주를 직접 방문해 4·3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보훈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관련 법령과 지정 경위, 역사적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국가유공자 지정은 역사적 사실과 국민 정서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신중하고 엄정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