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둔 1일, 당시 드러나지 않은 내란행위의 잔재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대통령은 이날 X에 올라온 ‘북한의 오물풍선 이전에 국군이 대북전단을 먼저 살포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공유하며 “계엄 명분으로 전쟁을 개시하려고 군을 시켜 북한에 풍선까지 날렸다”며 “곳곳에 숨겨진 내란행위를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재발한다”고 적었다. 이대통령은 게시물 제목을 ‘전쟁 날 뻔…위대한 대한국민이 막았다’로 달아 당시 상황의 위중함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대통령은 이날 국무총리 주례보고 등 정례 업무만 소화한 채 3일 발표할 특별 성명과 외신 기자회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성명은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비상계엄 사태를 매듭짓고 민주주의 회복의 의미를 대내외에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밤 긴급 담화가 촉발한 국가적 혼란을 정리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총부리에 맞선 함성으로 혼란을 평화로 바꾼 국민의 노고를 기억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상계엄 당시 국회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 장면이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됐던 만큼, 이대통령은 계엄 잔재 청산의 방향과 더불어 사회 갈등의 진정, 민주주의 회복 과정의 의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이 한국의 평화적 극복을 평가하면서도 내부 갈등 심화를 지적한 점도 회견 메시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대통령은 성명 발표 뒤 외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우원식 국회의장·조희대 대법원장·김상환 헌법재판소장·김민석 국무총리·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오찬을 열어 지난 1년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취임 후 강조해 온 ‘AI 대전환’과 미래 성장 전략도 함께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