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에 성공했다. 첫 민간 주도 발사로 진행된 이번 임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부터 조립, 운용까지 전 과정을 맡으며 국내 우주산업 구조가 ‘민간 주도·정부 지원’으로 전환됐음을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리호 4차 발사는 동일한 성능의 발사체를 반복적으로 시험하는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신뢰성과 성능을 정밀 검증하는 단계다. 이번 발사로 누리호는 최초 야간 발사 기록을 남겼으며 500kg급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포함해 대학·연구기관·기업이 개발한 큐브위성 등 총 13기를 탑재해 최다 위성 동시 발사 기록도 세웠다. 이를 통해 향후 상업 발사 서비스 경험과 기술 데이터, 즉 우주 헤리티지 축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남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된 이후 2031년까지 1조60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민간발사장, 기술사업화센터, 종합연소시험장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제2우주센터 유치,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 우주항공복합도시 추진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 발사 시설 지역을 넘어 우주 기술과 기업이 집적되는 산업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누리호 발사 직후 현장에서 축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성공을 뉴스페이스 시대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전남이 대한민국의 우주 경쟁력 강화에 기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민간 발사체 기업, 위성 제작업체, 우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전초기지 조성 의지를 밝혔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과 민간 참여 확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우주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시장 진입 속도도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