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이른바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가능성’ 발언을 두고 강경 대응을 이어가며 중일 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했고, 양국 간 외교적 공방은 더 날카로워지는 양상이다.
중국 외교부는 쑨웨이둥 부부장이 일본 대사를 불러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성격과 영향 면에서 극히 악질적”이라며 강한 불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쑨 부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결코 외부 간섭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일본 측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특히 올해가 항일전쟁 승리와 대만 광복 8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통일을 방해하는 어떤 시도도 단호히 분쇄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쑨 부부장은 일본에 “역사적 책임을 직시하고 즉각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라”며 모든 결과는 일본이 책임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가나스기 대사는 일본 정부의 기존 견해를 재확인하며 총리 발언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동시에 중국 측 인사의 과격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앞서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겨냥해 ‘목을 베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일본 내에서 큰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쉐 총영사 발언을 문제 삼으며 중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해당 인사의 외교적 조치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지만, 양국 외교전은 이미 고조된 상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 총리가 공개적으로 대만 사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중국의 즉각적인 반발을 촉발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도 “대만 문제로 불장난하면 스스로 불탈 것”이라 강력하게 경고했으며, 신화통신과 CCTV를 비롯한 관영 매체들도 총리 발언을 연일 비판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총리 발언과 중국 총영사의 과격 표현이 맞물리면서 양국 관계는 새로운 긴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