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을 오는 30일 경주에서 여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양국 정상 모두 최근 개선 기조에 있는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려는 의지가 있다”며 “30일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31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과의 회담은 APEC 정상회의 전 양자 외교 일정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일 정상회담으로 기록된다.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양국 간 실무급 협의가 잇따랐으나, 정식 정상 간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회담에서는 ▲한일 경제협력 확대 ▲반도체·첨단소재 공급망 안정 ▲북한 미사일 대응 공조 ▲문화·인적 교류 정상화 등의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일 정상이 경주에서 만난다면, 이는 APEC이라는 다자 외교 무대에서의 협력뿐 아니라 양자 관계의 신뢰 회복을 상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일미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방한하게 되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 결과는 한미일 3국 협력 구도 재정립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