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석(河基錫) 동원재팬 일본 법인장은 “동원재팬이 보유한 보존식품·가공식품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 노하우를 살려 1등 판매를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한국에서 쌓은 상품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루하니치로는 한국의 참치캔 브랜드 1위 ‘동원 고추참치’와 협업해 개발한 냉동식품 ‘WILDish 고추참치볶음밥’ 한국판(230g)을 오는 12월 초부터 일본 국내에서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미정이다. 이번 판매는 11월 초 한국에서 해당 제품이 출시되는 것을 기념해, 현지판과 동일한 맛을 일본 소비자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특별판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9월부터 일본인 입맛에 맞춘 ‘감칠맛 매운’ 버전을 판매 중이지만, 이번 한국판은 동원 고추참치(12.3% 함유)를 기본으로 고추가루와 로스트 마늘 오일을 더하고, 달걀·쪽파·감자·옥수수 등을 넣어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강한 매운맛으로 완성했다.
2019년 8월 출시된 ‘WILDish’ 시리즈는 봉지째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함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시장 규모는 약 200억 엔(마루하니치로 추산)을 넘었다. 단신 가구 증가와 Z세대의 ‘에시컬(윤리적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마루하니치로는 ‘WILDish’를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내년 봄 새롭게 시작되는 브랜드 ‘Umios’와 연계해, 이번 동원 협업을 세계 진출의 첫 단추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하기석 법인장은 “한국은 저출산·고령화와 도시 집중으로 전체 가구의 35.5%가 1인 가구로, 소비자들은 타이파(시간 효율)·코스파(가격 효율)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냉동식품 시장은 2022년 대비 약 130% 성장했으며, 만두·반찬류뿐 아니라 국·찌개·디저트·베이커리 등으로 수요가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냉동밥 시장 역시 2023년 기준 약 230억 엔 규모로, 2021년 대비 130% 성장했다”며 “한국은 일본보다 개인식 수요가 더 빠르게 늘고 있어 ‘고추참치’ 브랜드의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마루하니치로 냉동식품사업부 하세가와 다카나리 부장은 “한국의 매운맛 문화와 일본의 조리 기술을 융합해 ‘WILDish’의 글로벌 전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히며, 이번 협업이 한일 양국의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잇는 ‘한일 음식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