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일 니어재단 주최로 열린 ‘복합전환기 한국의 自强之計(자강지계)’ 세미나에서 신각수 전 주일한국대사는 “미중 전략경쟁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자강·동맹·연대의 삼박자를 통해 국가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2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한파 속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 전 대사는 한국을 둘러싼 외부 환경의 위기 요인으로 ▲미중 전략경쟁의 격화와 일시적 유화 가능성 ▲미국의 동맹 재조정 및 약탈적 무역정책 ▲법치 기반 국제질서의 약화 ▲한국의 대중(對中) 경쟁력 약화와 중국의 경제 교란 ▲서구 경제 부진과 통치력 저하 ▲북·중·러 연대 강화와 핵 능력 고도화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과 중국 접근 ▲비전통 안보 이슈 확산 ▲세계 민주주의의 퇴행 ▲경제·기술·안보 통합과 경제안보의 부상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다중 위기 속에서 한국이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선 ‘자강(自强)’이 동맹의 토대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연대를 확장해야 한다”며 “동맹 배당(dividend)이 사라진 시대, 경제와 군사적 능력의 확보가 국가 생존과 동맹 유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 전 대사는 이어 “이번 세미나는 안보·경제·기술 등 세 영역에서 어떻게 자강을 구현할 것인지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지금은 19세기적 사고에서 벗어나 시대의 전환점을 정확히 읽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니어재단이 기획한 ‘한국의 자강 전략’ 시리즈의 일환으로, 복합위기 시대의 국가 전략과 글로벌 거버넌스 재편 속 한국의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