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가 연립정부 수립에 사실상 합의했다.
NHK는 20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가 오전 전화통화를 통해 연립정부 구성 방침에 의견을 모았다”며 “이날 밤 공식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합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다카이치는 21일 국회 투표에서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중의원(하원) 내 자민당은 196석, 유신회는 35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민당 출신 중의원 의장의 1표를 더하면 232표로, 과반(233석)에 단 1표 모자라지만 다른 군소 정당의 협조가 예상돼 총리 선출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가 총리에 오를 경우 일본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다. 그는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보수 재건’을 내세우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했다. 이번 연립 합의는 유신회가 중도 보수층 결집을 통해 차기 정권 참여를 노리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연립정부 출범이 향후 헌법 개정 논의, 방위력 강화, 지방분권 개혁 등 보수 정책의 추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