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해외 납치·감금 및 피싱 범죄에 대한 집중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10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11주간 ‘국외 납치·감금 및 해외 피싱범죄 특별신고·자수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급증하면서 피해자 구조와 해외 범죄망 차단을 목표로 추진된다. 경찰은 해외에서 연락이 끊기거나 고수익 아르바이트, 투자 제안 등을 이유로 출국한 뒤 행방불명된 사례, 피싱 조직에 연루된 인출책·대포통장 명의자 등도 모두 신고·자수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제보자가 범죄 조직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경우 최대 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특별기간 내 자수하거나 공범 정보를 제공한 경우에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선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고는 전국 시·도경찰청과 경찰서, 지구대·파출소에서 직접 접수 가능하며, 피해자 가족이나 지인을 통한 대리 신고도 허용된다. 접수된 사건은 각 시·도경찰청 전담수사팀이 집중 수사에 나선다.
경찰청 관계자는 “캄보디아 등지에서 한국인이 범죄조직에 납치돼 강제 노동이나 온라인 사기에 이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특별기간을 통해 해외에 억류된 피해자를 조기에 구출하고, 국내외 범죄망을 근본적으로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공항, 항만, SNS를 통한 홍보 캠페인도 병행하며, 해외 취업·투자 명목의 의심스러운 제안을 받은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