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4일 캄보디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한국인 대상 범죄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대응이 지나치게 안이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 개입을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범정부 긴급 대응 TF를 즉각 구성하고, 대통령 특사 파견과 정상 간 통화 등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외교부 차원의 코리안 데스크 설치나 영사 인력 확대 정도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현지 국민의 안전 문제를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방치하고 있다”며 “수백 명의 국민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캄보디아 대사 자리가 여전히 공석인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이 대통령이 스스로 말했던 ‘국민 보호’ 원칙을 실천으로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외교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고된 피해 사례는 300건을 넘어섰다. 피해자 다수는 불법 온라인 도박이나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캄보디아 한국인 범죄 대응 TF’를 가동했고, 외교부는 현지 공관 인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여론은 대응이 늦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외교적 해법을 이끌어내야만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것”이라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계속된다면 여당 차원에서 대정부 비판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