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의 공급망 자립을 위한 첫 걸음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시작됐다. 포스코그룹이 참여하는 마헨게(Mahenge) 흑연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 착공되며, 한국·호주·탄자니아 3국이 글로벌 핵심광물 협력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주탄자니아 호주 부고등판무관, 포스코 인터내셔널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안은주 주탄자니아대사가 참석해 프로젝트의 첫 삽을 함께 떴다.
이 사업은 호주 블랙록 마이닝(Black Rock Mining·BRM)이 주도하고, 탄자니아 정부와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천연흑연 채굴 프로젝트다. 마헨게 광산에는 약 600만 톤의 흑연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포스코는 2028년부터 25년간 매년 6만 톤의 흑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확보된 흑연을 음극재로 가공해 2차전지 핵심소재로 공급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배터리 산업의 원료 자급률을 높이고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헨게 광산 개발은 한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된다. MSP는 미국·호주·일본 등 주요 광물 수입국이 주축이 돼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는 다자 협의체로, 한국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천연흑연의 글로벌 공급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교부는 “호주·탄자니아 등과 협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천연흑연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고, 향후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