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10월 4일(토) 중의원 의원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를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자민당 역사상 첫 여성 총재가 탄생하면서 일본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다카이치는 시게루 이시바(石破茂) 총리의 뒤를 이어 당을 이끌게 된다.
자민당은 일본 최대의 정치세력으로, 총재는 사실상 차기 총리를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양원에서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국회 전체가 새 총리를 선출하는 ‘수상 지명 선거’ 결과에 따라 다카이치가 실제로 총리에 오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나라(奈良)현 출신인 다카이치는 내각부 경제안전보장 담당상과 총무상을 지낸 보수 성향의 중진 정치인이다. 그는 경제안보 강화, 방위력 증대, 기술 자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실행하는 보수”를 강조해왔다. 또한 여성 정치인으로서 일본의 ‘유리천장’을 깨뜨린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총재 선출은 자민당 창당 70년 만의 여성 리더 배출이라는 점에서 일본 정치의 성평등 진전과 세대 교체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