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첫 동문회장 “한·일 가교 세우는 동문회로”
재일본성균관대학교 동문회가 신임 회장 선출 10개월을 맞았다. 중문과 83학번 구와하라 류 회장은 일본 내 동문을 대표해 추석을 맞이하는 소감을 전하며, 향후 비전과 동문회 활동 방향을 밝혔다. 일본인으로 첫 성균관대 동문회장을 맡았다.

Q1. 회장 취임 10개월이 지났다. 소감과 그동안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구와하라 류= 회장직을 맡은 지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동문회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일본동문들이 보여준 지지와 참여 덕분에 안정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동문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세대 간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Q2. 회장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둔 사업은 무엇인가.
구와하라- 무엇보다도 동문회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문들은 서로 다른 업종과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공통의 뿌리를 가진 사람들로서 동문들 간 교류할 기회가 부족했다. 그래서 정기 모임뿐 아니라 가족동문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성균인임을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Q3. 올해 추석을 맞아 어떤 특별한 의미를 느끼고 있는가.
구와하라-저는 일본인이지만 추석은 한국인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재외동포에게는 뿌리와 연결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문과 가족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 명절을 맞이한다. 동문회 차원에서도 추석을 계기로 모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공동체적 결속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하려 한다.
Q4. 향후 동문회 운영 방향과 비전을 말해 달라.
구와하라- 동문회가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아시아총동문회와 협력해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성균관대의 전통과 가치를 국제 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
Q5. 아시아총동문회와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구와하라- 현재와 함께 논의하며 일본동문회와 아시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동문회 간의 연대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서 선후배간 협력의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Q6. 재일본 동문회만이 가진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구와하라- 일본 사회 속에서 다양한 업종에 활동하는 동문들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곧 양국 사회를 잇는 인적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동문회가 이런 점을 살려 한·일 관계의 민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Q7. 동문회 주요 행사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구와하라- 여름에 열렸던 워크숍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세대가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앞으로의 동문회 방향성을 논의한 자리였다. 그 과정에서 젊은 동문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원로 동문들의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며 세대 간 대화의 힘을 실감했다.
Q8. 차세대 동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구와하라- 무엇보다 젊은 동문들이 동문회를 ‘자신들의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멘토링, 취업 지원, 창업 네트워크 등을 제공해 후배들이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9. 선후배가 하나되는 교류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구와하라- 신년회 행사를 일본에서 개최하거나, 동문 경조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방일 동문후배들의 동문기업 방문을 통해 선후배간의 연계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Q10. 성균관대학교 본교와의 협력은 어떤 모습인가.
구와하라- 본교와 긴밀히 협력해 동경한국학교를 중심으로 입학설명회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본교와의 연결을 통해 동문회 활동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Q11. 동문회 운영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구와하라- 일본 사회에서 각자의 생활과 일이 바쁜 상황이다 보니 동문들이 자주 모이기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만남도 병행해 균형을 맞추고 있다.
Q12. 코로나19 이후 동문회 활동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구와하라-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많아졌는데, 오히려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동문이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직접 만나서 교류하는 소중함도 다시 깨닫게 됐다.
Q13. 회장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책임감은 무엇인가.
구와하라-동문회를 대표한다는 것은 단순히 모임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한·일 간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Q14.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다면.
구와하라- 동문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문 간 비즈니스 협력을 활성화하고, 장학금을 확대해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Q15. 동문회가 모국 사회에 기여할 방법은 무엇이라 보는가.
구와하라- 재외동문회의 장점은 국제적 연결망이다. 일본에서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사회에 경제적, 문화적 기회를 연결할 수 있다.
Q16. 회장직을 맡으며 개인적으로 얻은 성장은 무엇인가.
구와하라-리더십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과정에서 다듬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문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고 있다.

구와하라 류 회장은?
1964년 3월 일본 동경 태생
1976년 중2 시절 단파방송 수신을 통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짐. 한국어 독학 시작.
1981년 고3 시절 아마츄어 무선을 통해 알게된 친구들을 찾아 첫 방한.
1982년 연대 한국어학당 단기 유학
1983년 성대 중어중문학과 입학
1987년 동 졸업
이 후 40년 동안 한일간의 무역 업무에 종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