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삿포로 시내 곳곳에서 불곰이 목격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주삿포로 총영사관은 9월 한 달 동안 시내에서만 66건의 곰 출현 신고가 접수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에는 모이와산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불과 2㎞ 떨어진 도심에서 곰이 나타났고, 유명 관광지인 조잔케이 온천이 위치한 삿포로 미나미구 일대에서도 잦은 출몰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곰이 겨울잠을 앞두고 먹이를 찾아 활발히 움직이는 계절적 특성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한다.
총영사관은 “홋카이도의 산림뿐만 아니라 시내에서도 곰 출몰이 잦아 피해 위험이 크다”며 곰 출몰 안내 표지판이 있는 구역에서는 반드시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안전 행동 요령도 제시됐다. 등산 시 방울·호루라기 등으로 소음을 내며 단독 행동을 피하고, 곰 활동이 많은 새벽·저녁 시간대 산행을 삼가야 한다. 곰의 발자국이나 배설물을 발견하면 즉시 하산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곰과 마주쳤을 때는 등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뒷걸음질쳐야 하며, 자극을 줄 수 있는 돌이나 나뭇가지를 던지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곰은 시속 50㎞로 달릴 수 있고 나무타기·수영에도 능하기 때문에 도주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새끼 곰 근처에 접근하는 것도 어미 곰의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물이다.
삿포로 당국은 곰 출몰 지역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포획·이동 조치를 병행하고 있으나, 당분간 주민과 방문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