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한국의 인공지능(AI)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석해 글로벌 기업과 국내 산업계 간 협력 구상이 구체화됐다.
이 대통령은 “제가 챗GPT 유료 구독자”라고 먼저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AI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올트먼 CEO는 “과장이 아니라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며 “삼성과 SK는 특별한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반도체·제조업 기반을 AI 발전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양측은 이날 면담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AI가 한국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삼성·SK와도 초거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협력 의향서(LOI)를 교환했다. 이른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계획에는 오픈AI가 오는 2029년까지 약 90만개 웨이퍼를 발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과 SK는 각각 포항과 전남에 데이터센터를 조인트 투자 방식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뛴 결과 AI 인프라 혁신의 토대를 단기간에 마련했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도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SK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접견을 두고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구글 역시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규정한 한국 정부와 세계적 AI 기업의 연대는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국제 질서 속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