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 달 4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후보군이4명으로 사실상 압축됐다. 마이니치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이 지난 10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이번 주 안에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밝힐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작년 9월 총재선거와 마찬가지로 같은 인물들이 다시 맞붙는 양상이다. 다만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과 가미카와 요코 전 외무상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후보 등록 요건인 추천인 20명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이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유효 응답자 616명)에 따르면, 차기 총재 적합도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8.0%,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22.5%를 얻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11.4%로 뒤를 이었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보수 색채가 뚜렷한 인물로, 지난해 총재선거에서 1차 투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 석패한 바 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40대 중반의 젊은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세대 교체 상징성을 갖는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국회의원 295표와 당원·당우 표 295표가 합산돼 승패가 결정된다. 지난해 승리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 지지층의 향배가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