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한국기업연합회가 주최한 제38회 CEO 포럼이 9월 12일 오전 8시 도쿄 캐피톨 호텔 토큐에서 조찬 강연회 형식으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일본인 연사가 초청되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강연은 히타치제작소 원자력 비즈니스 유닛 소속 전략 전문가 모리타 마모루 씨가 맡아 ‘히타치 성장의 길’과 함께 그룹의 혁신 전략과 글로벌 비전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모리타 씨는 히타치가 지난 10여 년간 추진해 온 인수합병(M&A)과 사업 구조 개편, 그리고 디지털 전환(DX)·그린 전환(GX)을 통한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사회 인프라의 이노베이터’라는 그룹 정체성을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DX가 산업 구조와 기업 경영에 가져올 변화와 기회를 제시하며, 혁신의 본질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입사 후 30년 이상 된 일본인 그룹은 의견이 모두 일치해 내부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이에 따라 외부 인사를 대거 임원으로 영입해 정책의 타당성을 외부 시각에서 검토했다고 밝혔다. 또 화(和), 성(誠), 파이오니어 정신을 핵심 가치로 삼아, 엔지니어 한 명 한 명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해나가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를 과감히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실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오랜만에 일본인 연사가 직접 전한 생생한 경험과 비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의 홍치의 지부장은 “일본인을 연사로 모신 것은 오랜만”이라며 “앞으로도 일본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더욱 많이 마련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는 1948년 설립 이후 한일 간 교류 확대, 한국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 지원, 회원사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상담회 개최, 시장 조사, 정부·경제단체와의 협력, 무역 현안 해결 등을 수행하며, 1993년부터는 주일한국기업연합회 사무국도 함께 맡아 양국 경제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송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