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한 ‘K-AI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9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명동에서 열린 착수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개 정예팀을 선정하고 GPU 20만 장 확보, 인재 양성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예산을 10조원 이상 투입하고, 2028년까지 GPU 5만 장, 2030년까지 20만 장을 확보하겠다”며 “민관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체 연구개발(R&D) 예산을 35조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AI에만 10조1000억원을 배정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정예팀 대표가 ‘K-AI’ 엠블럼을 수여받았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기술 과시가 아닌 국민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AI를 만들겠다”고 했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우리 기술과 데이터로 만든 독자 모델 없이는 AI 주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과거 불가능에 가까웠던 D램 개발처럼 이번 프로젝트가 AI 독립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연수 NC AI 대표는 “경쟁을 넘어 협력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장도 “무모해 보이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할 도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토론에서는 ‘왜 독자 AI가 필요한가’를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단순한 기술 주권을 넘어 한국 특화 산업에 맞는 AI를 개발하고, 글로벌 소버린 AI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GPU 등 인프라뿐 아니라 실전형 인재와 멀티모달 데이터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배 장관은 “민관이 함께 담대한 도전에 나서 대한민국이 AI G3로 우뚝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