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일본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허위 폭발물 협박 사건 51건을 수사 중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8월부터 유사 사건이 계속 접수됐다”며 “해외에서 발신된 정황이 뚜렷해 인터폴과 일본 측과 공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사건은 모두 검거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폭탄 협박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8월부터 지난 8월 25일까지 총 48건이 접수됐으며 최근 신고를 포함하면 50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와 강화군의 고등학교 2곳은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팩스를 받았으나 수색 결과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같은 날 부산의 고등학교 2곳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앞서 28일에는 서울 한성과학고를 포함한 시내 고등학교 7곳에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폭탄 협박 팩스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송돼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해당 협박을 저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으나 학교와 주요 시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인터폴과 긴밀히 협조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