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대금을 봉납하고 주요 정치인들이 참배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참배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직 각료의 참배가 확인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대금을 봉납했으며, 취임 이후 일관되게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물 봉납만 이어왔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태평양전쟁과 관련된 전몰자 약 213만 명이 합사돼 있으며, 그중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도 포함돼 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전국 전몰자 추도식’ 식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했으나, 일본의 침략전쟁 피해를 입은 이웃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과거 총리들이 패전일에 피해국을 언급하며 사과한 관행은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집권 이후 중단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