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6일 백악관 행사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와 칩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애플의 투자 발표가 함께 진행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완료했거나 건설을 약속한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전날 CNBC 인터뷰에서 “다음 주 내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과거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점차 잃어버렸다”며 “단기간 내에 생산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2024년 한국 수출에서 전체의 약 21%를 차지하는 최대 품목이며, 대미 수출액 기준으로는 완성차와 일반기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반도체 대미 수출액은 107억 달러로 집계됐다.
실제 10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은 물론, 소재·장비 제조사까지 수출 경쟁력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앞당기거나 생산 거점 다변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인정받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발표 내용이 한국 기업 보호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