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악 탐험의 상징, 허영호 대장이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그는 제천 출신으로, 세계 최초 7대륙 최고봉과 북극·남극·에베레스트를 모두 정복한 인물로 기록됐다.
허 대장은 단순한 산악인이 아니었다. 그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넘은 탐험가였다. 1987년 대한민국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이후, 남미 아콩카과,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남극의 빈슨 매시프, 북미의 매킨리, 유럽의 엘부르즈, 오세아니아의 칼스텐츠 피라미드 등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고, 극지점 3곳도 모두 도달한 ‘탐험계의 전설’로 불렸다.
그의 삶은 고통과 위험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동료를 잃었고, 수차례 죽음의 경계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허 대장은 한 번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두려움보다 꿈이 크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그의 좌우명처럼, 그는 늘 더 높이, 더 멀리 나아갔다.
산악계는 물론 문화계와 학계에서도 그의 도전 정신은 귀감이 됐다. 탐험 뒤엔 늘 후학을 위한 강연과 기록 남기기에 힘썼고, 자연 보호와 산악 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도 멈추지 않았다.
충청북도 제천시와 도민들은 그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고 있다. 제천시는 “허영호 대장이 남긴 도전과 열정의 유산은 우리 충북인의 자긍심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추모사를 발표했다.
허 대장의 마지막 산은 그가 평생 걸어온 길의 연장이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끝까지 의연했고, 스스로를 ‘탐험이 곧 삶’이라 여겼다.
산은 말을 하지 않지만, 산에 오른 사람은 전설이 된다. 허영호, 그 이름은 이제 대한민국 산악사의 가장 빛나는 봉우리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