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이 오는 9월부터 통신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트럼프그룹은 모바일 요금제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16일(현지시간) 발표하며 관련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사업은 트럼프그룹이 ‘T1 Mobile LLC’라는 별도 법인에 브랜드 사용권을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트럼프그룹은 이미 지난해 신발과 시계 등 라이선스 사업으로 800만 달러(약 10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트럼프그룹이 선보이는 모바일 서비스는 ‘더 47 플랜(The 47 Plan)’으로, 월 이용료는 47.45달러로 책정됐다. 이 금액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45대 및 제47대 대통령 임기를 상징하는 숫자로 알려졌다. 요금제에는 무제한 통화와 문자, 데이터 사용뿐 아니라 긴급출동 서비스, 원격진료 및 약국 혜택도 포함된다.
다만 미국 통신업계에서는 트럼프그룹의 요금제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라이즌의 저가 브랜드 ‘비저블’은 무제한 요금제를 월 25달러에 제공하고 있으며, 민트 모바일도 12개월 약정 시 월 30달러의 무제한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스마트폰 사업도 동시에 추진된다. 트럼프그룹이 출시할 스마트폰은 최신 안드로이드 15 운영체제에 6.8인치 아몰레드(AMOLED) 화면을 장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 스마트폰은 미국 내에서 설계와 제조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생산 시설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 내에는 스마트폰 제조 기반 시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라이선스 방식으로 브랜드를 활용해 사업을 전개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 일가가 규제 대상 산업에 진입함으로써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된 논란이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