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 사태로 일본 정부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경질됐다. 정부가 내놓은 비축미 유통 정책 역시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은 지난 18일 자민당 행사에서 “나도 쌀은 사 본 적이 없다. 지지자들이 가져다준 쌀이 창고에 가득해 팔 정도”라는 발언을 해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다.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이시바 총리가 대신 사과하고 에토 농림상이 급히 발언을 철회했지만 결국 사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일본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3월부터 정부 비축미 21만 톤을 시장에 방출했으나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된 물량은 10%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유통 지연 이유로 비축미의 보관 장소 분산과 도정 작업 지연을 꼽았지만, 유통업체가 다시 비축미를 1년 내 정부에 재공급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쌀값 폭등에 더해 정부의 정책 혼선과 관리 부실까지 겹치면서 일본의 농업 정책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